[2023년 6월호] 사회적기업인터뷰…
# 현재에 멈추지 않고 혼자가 아닌 함께 성장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나아가는 모아 협동조합의 이수현 대표님을 만나 뵙고 왔습니다.
Q. 모아 협동조합의 소개와 설립하게 된 계기는 어떻게 되나요?
A. 아이들이 커가면서 다시 사회로 복귀하기 위해 많은 고민들을 했어요. 그러다가 재봉틀이 가장 재미있었고 재봉틀과 관련된 교육 등을 받으며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었고 1인 공방을 창업하기까지 되었어요.
그리고 주변에 경력 보유 여성들이 많았었는데 집에만 있다가 사회에 나와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해봤는데 그건 공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동호회를 설립했고 동호회를 함께하는 과정들이 너무나 즐거웠고 취미 활동으로만 끝내지 말고 수익 활동도 한번 해보자는 의견이 나와 지금의 모아 협동조합까지 설립하게 된 거죠. 경력 보유 여성분들이 재봉틀뿐만이 아니라 뜨개질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발휘하고 있으세요.
Q. 재봉틀이 가장 재미있다고 느껴 지금의 모아까지 오게 되었다고 하셨는데요, 대표님이 생각하는 이 재봉틀 또는 공예에 대한 매력은 무엇인가요?
A. 일단은 잡념을 할 수가 없고 시간이 엄청 잘 가요. 그래서 저는 힐링 프로그램으로도 이 공예를 접목하면 굉장히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집에서는 정말 시간이 안 가는데 회사 출근하면 벌써 갈 시간이 되더라고요.
Q. 소잉 디자이너, 36% 패션 랩, 바이 패턴 등 다양한 종류의 사업들을 진행하며 열심히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으신 대표님께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업이나 현재 애착을 두고 진행 중인 사업이 있을까요?
A. 일자리 창출 사업을 연계해서 ‘한 땀 한 땀’ 동호회와 함께 소잉 디자이너를 배출 했어요. 그분들하고 같이 일하게 되는 게 제일 기억에 남고요. 현재로는 아이들 대상 재봉틀 교육인 '리틀 소잉 디자이너'도 너무 매력적이에요. 아이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줄 몰랐어요. 재봉틀에 관심 있는 아이들도 많고 엄마들도 관심이 많다 보니, 자격증 취득에 응시료가 드는데도 불구하고 엄마들이 직접 신청하신 경우도 있어요.
마지막으로 지금 '21% 파티'라고 의류 교환 행사하고 있는데요. 이게 현재 제일 애착을 가진 사업이에요. 고쳐서 다시 입을 수 있게.. 근데 그 기술을 개인 개인들한테 알려드리는 게 저희 모아 협동조합의 일이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대표님께서 생각하는 사회적경제에 대하여 듣고싶습니다.
A. 약간 모순이 있어요. 사회적경제는 좋은 일도 해야 하지만 경제 활동도 해야 해요. 근데 제가 생각하는 사회적경제는 봉사활동이 더 비중이 커요. 그래서 저도 다년간 협동조합을 운영해보고 있지만, 같이 하는 가치를 버리면 사회적경제기업은 일반 기업하고 똑같아요. 근데 같이하는 가치를 더하니까 회사 수익이 생각할 수가 없어요. 그런데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거나 할 때는 매출을 증명해 보여야하는 거예요.
사회적 경제 안에 몸을 담고 계신 분들은 가치를 버리고 일을 할 수가 없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분들한테는 당연히 지원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왜냐면은 가치를 버리면 일하기 더 쉬워요. 우리 회사 이익만 생각하면 되고 이 회사보다 우리 회사가 더 나아가기 위해서 그냥 밟고 올라가면 되거든요. 하지만 사회적 경제 영역에 있는 분들은 밝지 않으시잖아요. 같이 손잡고 가려고 하는 굉장히 이상적인 경제죠. 그렇기 때문에 발전하는 데 어려움이 있고 그래서 다른 기업들보다 뒤처질 수밖에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전 지원비를 당연히 주시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원비는 당연히 그냥 주고받는 건 아니잖아요. 그 사업에 대하여 계획을 세우고 계획에 따른 추진도 해야 하며 그것에 대한 결과 보고서 또한 제출해야 하죠. 이게 외부에서 사회적 경제를 보는 시각이 굉장히 어두우시잖아요. 근데 그분들은 이 영역 안에 안 들어와 봐서 그래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Q. 사회적경제 활동을 하시면서 저희 중간지원조직에게 바라는 점 그리고 저희가 앞으로 어떤 목적성을 가지고 활동해주면 좋을지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A. 성격이 비슷한 기업들끼리 좀 묶어서 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만들어주시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각 기업이 같이 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같이 얘기하면서 만들면 그 한 가지 목표를 가지고 4개 업체든 5개 업체든 그거를 프로젝트로 이끌어갈 수 있거든요.
제가 소잉 디자이너 협회에도 계속 말씀드리는 게, 소잉 디자이너라는 이름 자체를 만들어주신 게 너무 감사해서 거기에서 하는 일들을 많이 협업하고 있거든요. 이 과정에서 소잉 디자이너 협회 명함을 가지고 갔는데 그 사람이 소잉 디자이너 협회를 전혀 몰라요. 그랬을 때 재가 그 명함을 내밀기가 어려워요. 그래서 협회가 해야 할 일은 협회의 이름을 드높이시는 거예요. 그런데 드높이려면 저희가 또 무언가 열심히 활동해야 하잖아요.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콘텐츠 개발을 하셔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희가 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이런 일을 해서 이렇게 시너지 효과를 냈다고 얘기할 수 있고 지원센터에서는 또다시 새로운 개발 하시고 이게 같이 순환되면 너무 좋을 거 같아요.
Q. 모아 협동조합으로서 앞으로 계획과 포부를 들어보고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A. 일단은 저희 모아 협동조합에서는 여기에서 교육이든 제품 제작이든 같이 만들어서 함께 성장하시는 분들 있잖아요. 이분들하고 사실 서로서로 너무 다 달라요. 너무 다른데 그걸 서로 인정하고 배려하며 한 발 한 발 같이 걸어가면서 더 이상 일하지 말라고 할 때까지 일하는 게 목적이에요. 이 안에서 경력을 쌓고 커리어로서 좀 인정받을 수 있게. 요즘 장례식장 가면 나이가 80~90세 더라고요. 지금 제가 아직 50이 안 됐어요. 그러면 아직도 40년을 더 일을 해야 하는데 그 시간까지 저희 선생님들이랑 손 붙잡고 일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