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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호] 충남사회적경제 도민기자단_호호웍스 편
  • 관리자
  • 2023-12-27
  • 94

연결이 만들어가는 함께의 가치

호호웍스

 

충남 사회적경제 도민기자단

김 진 경

 

 

 

2015년 기준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6624천 명으로 전체인구의 13.1%에 이르며, 2025년에는 전체인구의 20%에 이르는 초고령화 사회로 돌입할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높은 주거 비용 등의 원인으로 출산율까지 낮아지고 있다. 2022년 출산율인 0.78은 역대 OECD 국가가 기록한 가장 낮은 출산율임과 동시에 세계 최초로 국가 단위 출산율이 0.8 미만인 기록이고, 4분기 합계출산율은 0.70명에 불과하다. 이런 현실이니 고령화 사회가 일으키는 문제들은 이미 노인층의 문제만이 아닌 시급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는 시급한 사안이다.

 

지방으로 갈수록 노인 관련 인프라가 부족한 것은 물론, 질적으로도 개선이 필요한 상황인데 특히 돌봄이 있어야 하는 노인층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호호웍스(대표 : 박성민, 이하 호호웍스)를 소개한다.

 

 

 

쇼미더임팩트3 결선 발표중인 박성민 대표

 

 

 

호호웍스는 고령자들과 그 가족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자 하는 뜻을 모아 만들어진 소셜 벤처다. 돌봄을 받는 노인과 삶의 질 개선과 함께 돌봄 생태계를 혁신하고 싶은 비전과 포부를 가지고 있다. 호호웍스는 고령자 인지 훈련 콘텐츠를 개발하는 사업과 함께 궁극적으로는 돌봄 커뮤니티에 기반한 솔루션 폼이 되고자 연구하며 사업 분야를 확장해나가고 있다. 큰 틀에서 어르신들의 건강을 개선하기 위해서 다양한 연구를 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 향후 일반 어르신을 위한 필수 소비재를 큐레이션 한다든지, 좋은 제품을 추천, 제공하는 등의 서비스다.

 

또한 어르신들이 주거하고, 이용하는 공간을 어떻게 하면 좀 더 편안하고 안전한 공간으로 만들지도 고민하고 있다. 결국 이런 꿈들을 다 합치면 어르신들과 어르신들의 가족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다. 호호웍스는 좀 더 적은 비용으로 양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회사가 되고자 한다.

 

박성민 대표가 지향하는 사업의 핵심 가치는 연결이다. 연결하면 새로운 가치가 창출된다는 것이 박성민 대표의 생각이다. 첫 번째로 호호웍스의 대표 서비스가 돌봄 선생님과 어르신을 연결하는 프로그램이고, 정서적으로 연결하는 프로그램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호호웍스의 서비스는 자체로 홀로 존재할 수 없는 서비스다. 기존에 있는 민간 돌봄 서비스 또는 공공 돌봄 서비스 시스템과 결합을 하면 더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서비스인 것이다. 실제 사례로 대구광역시 서구 소재의 기관에서 연인원 400여 명의 어르신을 돌보는 서비스를 운영 중인데 보통은 어르신 댁을 방문해 어르신들의 안부를 체크하고, 간단한 가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의 내용의 정책이다. 그런데 가사 서비스를 제공한 후 남는 시간이 보통 30분 안팎이 되는데 이 시간을 대개는 쉬거나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등으로 보낸다고 한다. 그래서 남는 시간을 좀 의미 있게 활용하고 싶다는 의견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현장에서 먼저 나왔다고. 그렇게 연결돼 호호웍스의 콘텐츠를 지원하고 있는데 현장의 돌봄 인력과 수혜 어르신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한다.

 

 

 

 

 

 

민간에서는 다양한 기업들이 일정 금액 부담을 통해 돌봄 선생님과 콘텐츠를 방문 형태의 서비스로 운영하고 있다. 박성민 대표는 그 시스템을 공공서비스에 도입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월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노인 돌봄 공공서비스에 호호웍스의 콘텐츠를 결합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의미 없는 시간을 새로운 가치로 창출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연결의 힘이다. 특히 거동이 불편하거나 소외되어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들은 평범한 일상생활을 혼자 영위할 수 없어서 도움받는 것이기 때문에 호호웍스의 콘텐츠를 이용한 활동 자체가 돌봄을 받는 어르신들께는 그 자체로 하나의 특별한 활동이 될 수 있다. 서비스를 이용하시는 분들의 반응을 들어보면 학교 다닐 때 생각이 난다고 좋아하시고 성취감과 자신감이 고취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활동 결과물을 버리지 않고 보관해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자랑하신다는 것이다. 또한 돌봄 선생님과 어르신 간에 대화 소재가 돼 정서적으로 교류하며 친밀감이 깊어진다.

 

요즘은 액티브 실버라는 말이 생길 만큼 노년기에도 다양한 활동을 왕성하게 하는 분들도 많이 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지역 복지관 등 여러 기관에서 어르신들을 위한 여가, 취미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개설돼있다. 그런 분들에게 호호웍스의 프로그램은 자칫 단순하고 재미없게 여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들께는 다른 상황이 된다.

 

 

 

 

 

 

호호웍스의 박성민 대표는 원래 복지재단에서 오래 근무한 후 약 500여 세대가 주거하는 아파트 내의 커뮤니티 시설을 입주민들과 같이 만드는 팀에서 일했다. 그런 경험과 시간을 통해 우리가 사는 공간들이 고령화 시대에 준비가 되어 있느냐는 의문이 생겼다. 답은 없었다. 관심을 가지고 보니 준비가 거의 되어 있지 않았다. 어르신들의 신체적 특성을 반영한 설계나 이런 것들은 거의 안 돼 있어 그 분야는 불모지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성민 대표는 어르신들에 관해 공부하기 위해 어르신들을 위한 주간 돌봄 센터를 운영하기도 했다. 몸소 체험하며 보니 센터 내의 프로그램 자체가 출처 불명의 단조로운 콘텐츠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어르신들을 체계적으로 돌본다는 느낌보다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박 대표가 직접 본격적인 콘텐츠 개발에 나서게 됐다. 연구 과정에서 어르신들도 아이들과 비슷한 신체 능력으로 퇴화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이들은 성장하고 발달하지만, 어르신들은 반대로 퇴화하는 과정에 있다는 점에 착안해 결국은 비슷한 교육이 효과가 있겠다는 생각에 이른 것이다. 알아보니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이러한 어려움은 많은 다른 기관들도 비슷한 상황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프로그램에 관한 꾸준한 연구와 사업화에 확신을 두게 됐다고 한다. 가령 같은 고민을 천 군데에서 하고 있는데 한 군데에서 잘하면 고민한 결과물을 천 군데가 나누면 된다는 생각에서 지원 사업 신청했고, 소셜 벤처로 선정되면서 20233월에 호호웍스의 온라인 콘텐츠가 세상 밖으로 나왔다.

 

 

 

2023 사회적경제 한마당 행사에 진열 된 호호웍스의 자료 

 

 

 

그러던 중 한국서부발전()이 후원하고 충남사회적경제지원센터, 청그라미가 주관한 쇼미더임팩트 시즌 3에 참가해 입상하게 되었다. 박성민 대표는 예비 창업 패키지와 사회적 기업가 육성 지원 사업 등 마치 단계를 밟듯 차근차근 충남 사회적 기업 육성 사업에 참여하던 중 마침 좀 지쳐 있어 쉬고 싶을 때 쇼미더임팩트 시즌 3 개최 소식을 접했다고 한다. 그간 여러 지원 사업에 도전하다 보니 탈락하고 거절당하는 게 일상이 되어 진이 많이 빠졌을 때라 기대는 없었지만 본선에 들게 되어 열심히 진행하게 됐다.

 

 

 

 

 

 

참여 과정 동안은 일부러 힘을 뺐다고 한다. 뭔가 잘 보이고 싶은 마음도 빼고, 왜곡돼 보이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힘을 빼고 있는 그대로 모습 보여주자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한다. 참가 후 박 대표가 가장 크게 얻은 것은 자신감이다. 다수의 임팩트 투자사에 있는 대표님들과 관계자분들에게 회사와 서비스를 알릴 기회가 되었고, 호호웍스의 서비스와 회사가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피드백을 많이 받아서 진행할수록 힘이 났다. 다른 프로그램의 경우 소모되는 에너지가 커서 프로그램이 진행될수록 고갈되어 체력적으로도 지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오히려 힘이 났다. 그렇게 임한 결과 좋은 성과까지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리고 같이 참여했던 동료 기업 중 충남 금산군에 소재한 마을기업과 함께 지역사회의 성공 모델을 만들기 위해 협업을 준비하고 있다.

 

대회 기간 중 매주 화요일은 좋은 분들과 만나 힘을 주고 받는 자리였다고 한다. 그래서 매주 화요일을 기대하고 기다리며 임했는데 좋은 결과까지 얻은 것이다. 하지만 결선이 끝난 후 화요일이 되니 화요일을 꽉 채워주던 시간이 사라져 허전한 마음이 많이 든다고 한다. 바람이 있다면 1년에 한 번이 아니라 분기별 한 번 정도라도 네트워크 모임이 생겨 같은 기수끼리 정보도 교류하고, 비슷한 고민이나 문제들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될 것 같다는 마음을 전했다. 추후 네트워킹에 대한 프로그램 등이 보강된다면 쇼미더임팩트를 중심으로 조직이 좀 더 탄탄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한다고 했다.

 

호호웍스가 현재 가장 관심이 있고, 가장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영역은 공간이다. 우리 주변의 공간들, 주거, 상업 공간 등이 모두 마찬가지로 다가올 초고령화 시대를 맞이할 준비가 돼 있는가에 관심이 많았는데 2024년에는 우리 사회에 어르신들을 위한 대표적인 공용 공간인 경로당을 커뮤니티 케어에 적합한 기반시설로 기능할 수 있게 할까 하는 것이 호호웍스의 고민이다. 그에 관련한 다양한 시도를 여러모로 구상하고 있고, 실제로 진행해볼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사업을 하면 시장과 호흡을 하기 때문에 새로운 정보가 들어오고, 그러면 새로운 수요에 대해 단계적으로 생각을 하게 되는데 원래는 약 5년 뒤쯤으로 구상하고 있던 계획을 수정해 내년쯤 시도해볼 계획이라고 한다.

 

끝으로 박성민 대표는 충청남도에 감사의 인사를 꼭 전하고 싶다고 했다. 2023년 상반기에 충남사회적경제네트워크에서 사회적 기업가 육성 우수 기업 선정을 해주셨고, 그로 인해 시장에 호호웍스의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고 시범운영도 진행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뒤이어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에 지역 기반 소설 벤처로도 선정돼 기업 운영에 실질적인 여러 도움을 받았다. 쇼미더임팩트 과정에서도 사업에 대한 인정과 격려를 받아 사업 운영에 큰 힘이 되었다.

 

 

 

 

 

 

충남 지역사회의 많은 관심과 도움으로 2023년 한해는 기업 도약에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뜻깊은 해였다. 이러한 다양한 기회들을 사업에 잘 적용하고 기업을 성장시켜 지역사회에 조금이나마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렇게 하려면 호호웍스는 지역사회 더 긴밀하게 호흡하면서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기업으로 성장해서 빚을 갚고 싶다는 마음이다.

 

충남 지역은 서울, 경기 지역 등 대도시보다 노령 인구 수가 많지만 정작 어르신들을 위한 인프라나 콘텐츠는 빈약한 것이 현실이다. 그렇기에 호호웍스는 이제 몸에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작은 지역 곳곳의 돌봄의 손길들을 위한 연구와 실행을 계속해나갈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호호웍스의 콘텐츠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는 누구나 살아있는 한 성장하기를 원하며, 즐거운 삶을 살기를 원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