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호] 2023 충남…
“시니어 할머니들이 만든 향으로 세상을 향기롭게”
-쇼미 더 임팩트3 우승한 기업 ‘비유니크’
충남 사회적경제 도민기자단
신 영 현
충남 사회적경제기업들의 지속가능한 운영과 투자유치지원 등을 위해 지난 2021년부터 서부발전의 후원으로 진행되고 있는 2023 쇼미 더 임팩트 3의 참여팀 중 뷰티 디자인제품으로는 드물게 마을의 시니어 할머니들이 직접 만든 조향제품이라는 자기들만의 독특한 기업 컨셉과 스토리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바로 천안지역에서 지난 2016년 디자인 관련 기업으로 시작해 그동안 다양한 도시재생사업들에 참여하며 꾸준히 성장해온 비유니크가 그 화제의 주인공이다.
아직 30대의 나이에 비유니크를 직접 창업하고 오늘까지 이끌어온 강민서 대표는 “비유니크는 산업디자인 전문회사로 시작되었어요. 원래 고향은 서울이지만 천안에서 대학을 다닌 후 대학 동기들과 함께 만든 회사가 바로 비유니크 입니다. 디자인을 전공한 친구들과 함께하다보니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디자인 회사로 시작했던 것 같아요.
대학 졸업후 다들 다른 회사를 다니다가 그만두고 다시 천안에서 비유니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아마도 바쁘고 돈을 쫒는 사회에 지친 마음이 커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일을 하고 싶었지만 초기엔 무엇을 딱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우선 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해보자 라는 마음이 컸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선 뜻맞는 친구와 둘이 회사를 만들었고, 지속가능한 일거리를 찾다보니 지역에서 진행되는 도시재생 프로젝트들에 조금씩 참여하게 되었으며, 그런 프로그램들을 진행하다 보니 커뮤니티 관련 프로그램들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2016년에 둘이 시작한 회사를 2019년에는 법인으로 설립했죠. 그리고, 2020년 천안시 마을공방 위탁사업에 선정되면서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남산마을의 공방에서 어르신들과 함께 새로운 일자리와 삶을 모색한다는 취지 아래 방향제와 캔들 제품 등을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이때부터 지역 내 원도심의 크고 작은 도시재생 사업들에 참여하게 되면서 2020년 9월에는 도시재생형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인증되었고, 올해 23년 9월 지정만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처음부터 사회적기업을 목표로 시작한 건 아니었구요. 무언가 사회에 도움이 되는 보람 있는 일을 해보자며 시작은 비록 작게 했지만, 작년에 친구 한명이 더 합류해 현재는 세 명의 친구들이 의기투합해 운영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저희가 추진하고 있는 핵심사업인 링크앤라이프(이하 릴리)를 만든 것은 개인적으로 예전부터 향초 관련 브랜드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있었구요. 지속가능한 사업을 하기 위해서 충분히 사회적 가치를 담고 인정받을 수 있는 제품군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라고 밝힌 강대표는 실제로 이번 쇼미 더 임팩트대회에 참가한 계기에 대해
“저희는 사실 이번 대회에 수상을 기대하고 나가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추후 투자유치가 꼭 필요한 시점에서 투자를 어떻게 받아야 할지, 우리가 어떤 점을 바꿔야할지 교육을 받고 싶어서 신청한 마음이 가장 컸습니다.” 라고 전한다.
“그래서 준비 과정에서도 반드시 우승을 하거나 수상하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기보다는 사실 심사에 참여하는 실제 투자자들의 시각으로 보는 링크앤라이프는 어떤지, 또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투자유치를 준비해야 할지 알고 싶어 배우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IR 자료의 방향성을 설정하는데 멘토님들과 많은 고민을 했고, 이런 고민을 함께 나누는 과정을 통해 링크앤라이프에 대해서도 더 깊이있게 고민해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라고 담담한 소감을 전한다.
“그런 고민을 바탕으로, 경연대회 IR을 준비했고 저희도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입상까지 하게 되어 더욱 기뻤습니다. 올해 그동안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제품 리모델링 등을 준비하는 과정의 매출하락으로 사회적기업 인증 심사에서 탈락하는 등 어려운 일이 많았지만, 이번 입상을 통해 그동안 지역의 어르신들과 함께 키워온 우리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희망과 함께 앞으로 링크앤라이프를 핵심사업으로 키우고자 더 노력하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현재 투자유치가 아직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이번 임팩트 대회기간 동안의 집중 멘토링을 통해 얻은 교훈들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더욱 새롭게 소셜벤처 기업에 도전해볼 계획입니다.”
그동안 비유니크가 추구해온 신·구세대를 연결하며 함께 어울려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링크앤라이프, 릴리 프로젝트를 다시 한번 강조하는 강대표의 의지 어린 다짐을 통해 비유니크가 앞으로 릴리의 이름으로 꽃피울 할머니의 품처럼 따뜻하고, 더 향기로운 세상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