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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호] 충남사회적경제 도민기자단_꿈자을 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 편
  • 관리자
  • 2023-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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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 지역 문화의 너른 마당

꿈자을 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

 

 

충남 사회적경제 도민 기자

김 진 경

 

 

지난 114, 아산시 배방어울림센터에서 가을문화마켓이 열렸다.

매년 가을에 배방어울림센터에서 주최하는 이 행사는 올해 운영팀 부스 외에도 9개의 체험 부스가 마련돼 성황을 이뤘다.

 

운영팀은 간식으로 호두과자와 솜사탕을 마련해 참가자들과 나눴고, 그 밖에 지역작가들이 참여해 지역민들이 문화예술작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레진아트, 에코백 꾸미기, 민화 꽃받침 만들기, 브랜드 타입 향수 만들기 등의 문화예술 체험은 5천원 내외의 참가비로 자유롭게 체험해볼 수 있었다.

 

또한 어린이 돗자리 장터를 마련해 어린이들이 다시 쓸 수 있는 물건들을 직접 판매함으로 자원 재사용의 소중함을 경험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가을문화마켓은 지역 주민들이 문화라는 매개를 통해 하나로 모이고 소통하는 장으로서 지역민들의 호응을 얻으며 자리매김하고 있다.

 

 

 

 

 

 

 

 

 

68천여 명의 인구가 거주 중인 아산시 배방읍은 2015년에 도시재생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정작 지역 주민이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기반 시설이 시립도서관 외에는 없었다. 문화 시설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요구가 끊임없이 있던 와중에 지역민들의 의견을 모아 20219, 현재의 배방어울림센터가 개관됐다.

배방어울림센터는 현재 꿈자을 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이하 꿈자을 협동조합)이 위탁 운영 중이다.

배방어울림센터를 위탁 운영하는 꿈자을 협동조합은 2020년 설립됐다. 현재는 아산시에서 폐철도 대지를 매입해 약 230억의 예산을 들여 수영장 등 체육 시설과 도서관 등 문화 복합시설을 건축 중이다.

 

 

 

 

 

 

꿈자을 협동조합은 아산시에서 조례를 제정해 마을 관리를 주민에게 위탁해 운영했다. 아산시나 주민들 모두에게 모험이 되는 프로젝트였지만 아산시는 주민들을 믿고 지원을 했고, 주민들도 전문적인 관리를 위해 시설 관리 관련한 민간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많은 준비를 했다. 이러한 과정을 인정받아 꿈자을 협동조합이 국토교통부에서 우수 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배방어울림센터는 아산시 배방 지역의 문화 공간으로서는 물론, 평생교육기관으로도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센터 내에 있는 공연동은 사용하지 않는 농협 창고를 개조해 만들어졌다. 공연동에서는 한 달에 한 번 있는 정기공연 뿐 아니라 지역 내의 발표회나 문화 공연 등을 여는 지역민들의 열린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문화센터의 프로그램은 외부 강사와 더불어 조합 내의 인력들이 강사로 활동하기도 한다. 개설되는 강좌에 대한 호응도도 높아 아산시는 물론, 온양, 둔포, 천안 등에서도 프로그램 참여를 위해 방문한다. 꿈자을 협동조합은 더 발전적인 운영을 위해 프로그램 강사들과의 간담회는 물론 이용자들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하며 아산시와 긴밀히 협의하며 피드백을 운영에 반영한다.

 

 

 

 

 

 

꿈자을 협동조합의 유원기 대표는 직업의 가치관이 바뀌고 있는 이 시대에 사회적 경제는 출발부터 일자리 창출에서부터 시작됐지만, 그 부분에 국한되는 것을 탈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자리 창출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자리 안에서 새로운 가치들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다음 단계로의 도약을 제공하는 것이 조합의 목표라고 한다.

 

현 정부 들어 바뀐 정책들에 대비해 꿈자을 협동조합은 다른 방향을 모색해나가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예를 들면 정책에 흔들리지 않는 매뉴얼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한 방안을 찾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해나가고 있다고 한다. 그를 위해 지역의 다른 단체들과 연대를 해나갈 수 있도록 꿈자을 협동조합이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지역의 사회적 기업이나 다양한 단체들은 꿈자을 협동조합이 펼쳐놓은 마당에서 내부 간에 거래하거나 공동으로 홍보를 하기도 한다. 이렇게 작은 단체들을 하나로 묶어 선순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꿈자을 협동조합의 역할이며,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라고 유원기 대표는 강조했다. 이러한 사례들이 완성되면 플랫폼 사업 비즈니스를 고도화시키는 단계를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시켜나갈 계획이다. 현재도 다른 지역 지자체나 업체 등에서 꿈자을 협동조합의 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의뢰해온다고 한다. 이것이 꿈자을 협동조합의 큰 역할이기도 하다.

 

협동조합이라는 단어에는 둘 다 함께라는 의미가 들어있다. 유원기 대표는 바로 이 함께에 가치를 둔다. 조합원 가족들과 함께하는 자리에서 조합원의 아이들에게 부모님이 하는 일을 설명한 후 아이들이 부모님을 이해하고 자랑스러워할 때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개인주의가 만연한 시대지만 그렇기에 더욱 지켜가야 할 가치들을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들을 위해 모여 함께하는 오늘이 우리의 더 나은 내일이 될 것이다. 그것이 꿈자을 협동조합이 존재하는 이유이자 더 나은 지역의 내일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