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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호] [충남사회적경제 도민기자단] 사회적경제 우수사례 인터뷰_ 내포주식회사 편
  • 관리자
  • 2023-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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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민과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위해

농업회사법인 내포 주식회사

 

 

충남 사회적경제 도민 기자

김 효 성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한국 사회의 65세 이상 노년층 비율은 작년 기준 16.5%로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했고 2030년에는 초고령 사회로의 전환을 앞두고 있다. 더불어 ‘2022년 농림어업조사 결과에서 21년도 12월 기준 농가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전년 대비 3% 상승하여 49.8%로 증가했다. 관련 통계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해당 현상은 농촌사회에서 더욱 가속화되는 추세다. 농촌의 고령화에 따른 일자리 감소 및 인력 부족 문제에 대응하고자 기업을 시작한 농업회사법인 내포 주식회사 박형 대표와 비대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농업회사법인 내포 주식회사 박형 대표

 

 

농업회사법인 내포 주식회사는 충남 예산 봉산면에 위치하며 들기름과 참기름 가공을 하면서 2020년 예비사회적기업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올해 4월에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아 현재 7명의 직원과 함께 일하고 있다. 지역 농민의 농산물을 계약재배하여 좋은 원료를 확보하고 가공 또한 지역민과 함께하면서 지역 사회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사회적기업이다.

 

박 대표는 농산물 가격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고 젊은 사람은 거의 없는 농촌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던 중 해당 기업을 설립하게 되었다. 지역민들이 한 해 농사를 정성껏 지어도 변동성이 큰 농산물 가격, 판로의 불안정성, 기후변화로 인한 농업환경의 변화 등의 이유로 고충이 많았다고 한다.

 

초창기에는 지역 쌀을 공동 판매를 통해서 적절한 쌀값을 얻기 위해 노력했고 지금은 대대로 내려오는 토종종자 들깨와 참깨를 이용해서 지역의 소농들이 지속해서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2차 가공을 통해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전통 기름과 *제로웨이스트 상품이 주 생산 품목이며 제로웨이스트 상품으로는 마지막에 나온 기름을 사용한 설거지바와 천연수세미를 판매한다. 현재는 기름을 짜고 남은 폐기물인 깻묵으로 화분이나 점토, 연필 등 신제품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제로웨이스트: 무폐기물 또는 폐기물를 최소화한 상품)

 

 

내포 주식회사의 제로웨이스트 상품인 설거지 비누와 천연삼베 수세미

 

 

상품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 박 대표는 좋은 원료라고 답변하면서 아무리 상품성이 높더라도 원료가 지역 농민이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면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한 가치, 예를 들면 지역 농업의 활성화와 환경을

살리고자 하는 가치는 앞으로도 계속 맥을 같이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포 주식회사의 들기름/참기름 세트

 

 

또한 그는 구상하고 있는 기업제품의 방향에서 핵심은 깻묵의 활용이라고 답변하며 남은 찌꺼기인 깻묵을 퇴비화그리고 재활용으로의 활용이 두 개의 방식으로 계속 시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면 깻묵 연필이나 화분 등을 개발하면 아이들에게 환경과 농업의 가치를 교육하는 목적으로 적절한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로서 관련 기술 지식습득 및 비용의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어 재활용을 활용해 다양한 생활용품을 구현하기, 기름병의 뚜껑을 환경친화적인 소재로 바꾸기 등 헤쳐나가야 할 과제들이 여전히 남아있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제조한 기름을 병에 담고 있는 직원분들의 모습

 

 

기업의 어려웠던 시절은 2020년 처음 기름을 짜기 시작했을 때였다. 코로나 로 인해 별도의 판매할 만한 곳도 직거래 장터도 모두 중단이 되어 막막했다고 한다. 그 때 시작한 것이 온라인 판매였고 어디든지 홍보가 가능한 곳이면 직접 찾아가기 시작했다.

 

코로나가 점차 안정되어가면서 기업은 오프라인으로 소통하는 기회도 놓치지 않고 열심히 노력했다. 특히 비닐봉지나 별도의 쇼핑백 없이 제품을 판매하면서 구매자들에게 용기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온라인 배송 시에도 최소한의 포장재와 재활용품을 사용함으로써 기업만의 친환경적인 가치를 강조함과 더불어 다양한 판로를 개척하려 노력을 기울였다.

 

박 대표는 이러한 판매 방식에 대해 당사의 제품을 알리는 그것뿐만 아니라 지구를 위해 선한 영향력을 확산하는 일이고, 이런 선순환을 통해 좀 더 많은 사람에게 자사 제품을 알리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토종종자와 환경, 농민과 지역 사회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관심을 두고

구매해주셔서 지금까지 올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인터뷰 끝에 그는 앞으로의 성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기업의 안정화를 위해 내실을 단단히 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고 밝히면서 협력하는 농민들과도 계속해서 더욱 유기적인 관계로 발전해서 농가와 기업이 함께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역 농민들에게는 공정한 가격으로 농산물에 대해 값을 제공하고 좋은 원료를 사용하여 기업만의 특산품을 만들고 다시 해당 제품을 구매자에게 판매함으로써 지역 소득 창출과 사회를 알리는 좋은 기회를 만들 수 있음을 내포 주식회사를 통해 선례를 알게 되었다.

 

일자리와 인력이 없어 어려움이 많은 농촌사회에서 내포 주식회사와 같은 친환경적이고 올바른 가치관을 가진 사회적기업의 역할은 앞으로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거양득의 효과와 생산자와 구매자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사회적기업들이 더욱 많아지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