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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11월호] 이슈칼럼-함께 또 가치(지역회생의 힘, 사회적경제)
  • 관리자
  • 2021-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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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사 최민혁사무소 최민혁

 

우리나라는 이천년대 이후 정치.사회.경제.문화 등 전 영역에서 전세계인이 놀랄 만한 성과와 함께 물질적 발전과 변화를 이끌어 왔습니다. IMF라는 사실상 최악의 상황을 단기간에 극복한 것도 놀라운데, 선진국의 반열에 오르기까지 국민들의 합심된 모습과 근면성실한 태도가 그 원동력이 되어 발전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기업 중심의 경제와 대도시의 확대가 고착화하고, 그 이면에 지역 내 양질의 일자리 부족과 청년계층의 교육 및 구직을 위한 도시행, 초고령사회로의 급격한 진입과정으로 인한 인구 공동화현상 등 지역소멸의 위기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런 과정에서 우리 충청남도의 시군 역시 북부지역의 천안시와 아산시 외 대부분이 인구정체 및 감소와 초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음을 알리는 시그널을 지속적으로 보이고 있고, 우리 고장과 마을의 최대 위험요인이 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구구절절 전국이 직면하고 있는 위기를 간단하게 나마 언급하게 된 것은 앞서의 위기에 대한 대응이 단순히 1~2개의 정책 등에 의해 해결할 수 있거나 대비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데 있습니다.

내가 출생하고, 성장하며 생업을 영위하면서 가족과 함께 지내던 곳이 더 이상 현실이 아닌 빛 바랜 사진 속의 추억으로만 남을 위기가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는데, 과연 우리가 준비되고 있는가 의문이 듭니다.

결국 내 고향의 문제는 내 고향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근본적 인식을 가지고 내가 사는 지역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유대인들의 격언 중 스스로 세워지지 않은 마을은 없어져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을 접하고, 우리가 처한 현실에 대입하면 내 고향이 직면한 문제에 보다 직접적으로 위기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은 늘 함께 하고 있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닥치는 위기는 곧 개인의 위기로 전가되어 고스란히 지역 구성원들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의 대응은 지역사회를 회복하고, 상생과 협력을 통해 현안과제를 극복해 나가야 합니다. 이는 결국 지역에서 사회적경제를 확산하고, 지역문제를 스스로 개척할 수 있는 구성원들의 역량에 달려있습니다.

 

지역민이 함께 하는 경제적 기반은 기어가 맞물려 돌아가듯 견고하여 원활한 지역사회 경제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늦었다'는 생각도, '아직은 괜찮다'는 안이한 생각도 떨쳐버리고, 더 이상 미룰 것이 아니라 지금이 가장 빠른 적절한 시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충청남도에 많은 사회적경제 관련 기업이 활동하고, 새롭게 진입하고 있습니다. 조금은 번거롭고 가격경쟁력이 부족하여도 이들을 통한 공정소비는 앞으로 우리가 지불하고, 부담해야 할 많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행동으로 소비의 미래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활동입니다.

 

뉴스에서 자주 접하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충남지역에서 사회적경제를 확산하기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그나마 우리에게 위안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들이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무관심으로 외면되고, 정치.진영논리 등에 의해 배척된다면 우리는 현재의 노력을 게을리한 것에 대해 상상할 수 없는 대가와 비용을 치루게 될 것입니다.

 

끝으로, 사회적경제에는 많은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전문가들은 많지만 사회적경제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은 전문가는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각자의 영역에서 전문성을 갖추고 활동하는 많은 분들이 사회적경제현장에 뛰어 든 뜻 있는 기업가, 활동가들을 위해 함께 재능나눔을 실천하고 참여할 수 있길 희망하며, <맹자(孟子) 공손추(公孫丑) 下편>에 나오는 말로 마무리 하고자 합니다.

 

 

天時不如地利, 地利不如人和(천시불여지리, 지리불여인화)

『하늘로 부터 받은 좋은 때는 지리적 이로움만 못하고, 지리적 이로움도 사람의 화합만 못하다.